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면서 적어도 IT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IaaS(Infrastructure as a Service), PaaS(Platform as a Service), SaaS(Software as a Service)와 같은 표현은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었다.
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을 설명하는 많은 보고서나 서적을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멀티테넌시(Multi-Tenancy)라는 표현이다.
멀티테넌시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아파트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겠다. 테넌트(Tenant)라는 단어는 ‘임시로 집을 빌려 거주하는 거주자’를 의미한다.
타인이 지어 놓은 구조 또는 공간에 마치 아파트에 세를 내 듯 멀티테넌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임대해서 사용한다는 의미다. 그렇다면 이 것이 어떤 점이 유리하며, 어떤 점이 불이익이 될 수 있을까?
첫 번째, 굳이 내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거나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고도 건물 자체에서 제공하는 엘리베이터나 인터넷, 전기 등의 인프라(Infrastructure)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.
두 번째 장점은 엘리베이터가 노후화된 경우, 관리실(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)에서 더 좋은 엘리베이터로 업그레이드를 해 준다면 그것을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. 이를 바꾸어 표현하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본인의 부담이 줄어 들거나 없어지는 것이다.
세 번째, 사용자는 본인이 사용하는 서비스만큼만 매달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. 즉, 매달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예측 가능하며, 이사를 가면 그 비용은 더 이상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된다.
그럼, 불편함이나 불이익은 없을까? 당연히 있다. 고성능의 자원이지만 유한한지라 특정 사용자 또는 그룹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. 공동 주택에서 만일 어떤 사람 또는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독점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.
따라서 멀티테넌시 구조에서는 시스템 자원의 독점을 막는 수단이 필수적이다. 그 외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점, 시스템의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제약 등을 꼽을 수 있다.
본인의 편리함을 위하여 아파트 벽이나 기둥을 부수는 행위를 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고 이해할 수 있다.
태초에 시스템은 싱글테넌트(Single-Tenant) 구조로 개발되었다. 즉, 자사의 서버에 데이터베이스를 설치한 후(Infrastructure), 그 위에 개발 환경을 셋업하고(Platform), 설치된 개발 환경을 이용하여 필요한 애플리케이션(Software)을 개발하여 사용했다.
허나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 보편화로 인해 1990년대 등장한 웹 애플리케이션들과 ASP(Application Server Provider)의 사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전문가를 통해 굳이 개발하지 않아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.
그렇다면 싱글테넌시는 무엇이고 멀티테넌시는 무엇이 다를까? 둘의 차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의 그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. 그림에서 우측(Isolated-Tenancy)을 싱글테넌시로 보면 된다.
인프라스트럭처테넌시(Infrastructure-Tenancy)는 ASP와 같은 형태로 볼 수 있다.
애플리케이션테넌시(Application-Tenancy)부터 우측의 모델이 비로소 진정한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, 또는 SaaS의 모델로 볼 수 있다.
지난 10여년 간 필자가 보기에 국내에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개발된 것 중 일부는 애플리케이션테넌시 모델로 개발되었다.
최근까지도 국내 클라우드 기반의 SaaS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도 셰어테넌시(Shared-Tenancy), 완전한 멀티테넌시의 형태로 개발된 SaaS는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.
위의 그림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한 가지 포인트는 멀티테넌트 모델에서는 앱(App)이 한 개의 박스로 표현된다는 점이다. 멀티테넌트이면서 동시에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싱글인스턴스(Single Instance)로 표현된다는 점이다.
글 : 이 정 길 / 대표(SaaS Experiences 부문) / 디지포머싸스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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